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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탄탄한 기본기에 독보적인 존재감"… 더 뉴 GLC 220d 쿠페 타보니

기사승인 [2017-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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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C 220d 쿠페’의 주행 모습./제공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커지면서 모델도 점차 세분되고 있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정통 SUV부터 도심 주행을 고려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까지 다양하다. 이 중 SUV의 실용성과 스포츠 세단의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갖춘 쿠페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벤츠의 ‘더 뉴 GLC 쿠페’는 GLA·GLS 등 벤츠의 7개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최근에 출시된 모델로 국내 쿠페형 SUV를 대표하는 차종이다. 앞서 벤츠는 GLE 쿠페에 이은 GLC 쿠페로 SUV 풀라인업을 완성한 후 BMW의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가 독식하던 쿠페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UV의 경제성과 세단의 정숙성, 쿠페의 감성을 모두 담은 더 뉴 GLC 쿠페를 최근 만나봤다.

서울에서 출발해 춘천을 거쳐 홍천을 왕복하는 36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벤츠 GLC 220d 4매틱 쿠페 모델로 2.2ℓ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더 뉴 GLC 쿠페의 전면 디자인은 기존 GLC와 같다. 가장 큰 차이는 측면이다. 탄탄한 헐크의 몸에 아이언맨의 섹시함을 더했다. 날렵하게 깎은 앞 유리와 굴곡진 루프 라인은 마치 스포츠카 같은 긴장감을 준다. 후면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형 디자인은 매끈하다. 차가 멈춰 있어도 달리는 듯하다. 이는 달라진 수치가 한몫했다. 기존 GLC보다 길이는 76mm 늘었고 높이는 38mm 낮아졌다. 후면의 수평형 LED 리어 램프는 차폭을 강조해 일반 SUV와 달리 역동적이면서도 차체가 낮게 깔린 시각적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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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C 220d 쿠페’의 외관./사진 = 김병훈 기자


실내 공간은 군더더기가 없다. 스티어링 휠은 잡는 느낌이 좋았고 계기판 역시 시인성이 뛰어났다. 큼직한 LCD 스크린과 3개의 송풍구 아래에 위치한 조작 버튼은 직관적이었다. 다만 내비게이션과 터치패드 컨트롤러의 조작 편의성은 아쉬웠다. 건물과 지명 검색 시 등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스마트폰으로 주소를 검색한 뒤 다시 주소를 찍어야 했고 초성 입력 검색은 여전히 어색했다. 안전상의 이유라곤 하지만 터치식 디스플레이가 문득 그리워졌다.

주행 시 정숙성과 코너링은 일품이었다.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잘 억제해 고급 세단과 같은 안락함을 제공했다. 변속감은 전 구간 부드러웠고 시속 80km를 넘어서면 엔진 소음이 오히려 줄어드는 느낌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노면의 진동도 잘 흡수해준다. 특히 코너링에서는 쿠페답지 않은 민첩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일반 SUV보다 단단한 스포츠 서스펜션이 탑재된 덕분이다. 기어비도 기존 GLC(16.1:1)보다 낮은 15.1:1을 적용해 직관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더 뉴 GLC 쿠페에 탑재된 4매틱(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와인딩 코스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소양강댐 정상을 오르는 가파른 경사길에서도 밀리는 느낌 없이 가볍게 치고 올라갔다. 주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스티어링 휠 감도가 묵직해지더니 가속 페달의 응답성이 높아졌다. 내리막길에서의 급코너링과 급제동에도 운전자의 의도만큼만 움직여줘 차량 제어가 쉬웠다. 더 뉴 GLC 쿠페의 주행 모드는 에코·컴포트·스포츠·스포츠 플러스·인디비주얼 등 5가지다. 이 모델의 경우 일반 주행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주행 모드의 간격이 꽤나 큰 편이었다.

시승은 서울 도심과 국도, 자동차전용도로 등을 골고루 섞어가며 진행했다. 주행은 50% 이상이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진행됐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12.6km/ℓ로 공인연비(12.9km/ℓ)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더 뉴 GLC 쿠페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더 뉴 GLC 220d 4매틱 쿠페 7320만원 △더 뉴 GLC 250d 4매틱 쿠페 80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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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C 220d 쿠페’의 실내 공간. 서울에서 출발해 춘천을 거쳐 홍천을 왕복하는 약 360km 구간을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12.9km/ℓ)보다 약간 낮은 12.6km/ℓ를 기록했다./사진 = 김병훈 기자